애플워치 1세대, 10년 만에 다시 켜봤습니다 (feat. 울트라2)

🗄️ 주말에 책상 서랍을 정리하다가 예전 애플워치가 툭 튀어나왔어요. 처음엔 "이거 뭐였지" 했는데, 자세히 보니 제가 2015년에 출시하자마자 샀던 1세대 모델이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당근마켓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이 없어서, 새 모델이 나오면 예전 건 그냥 서랍 속에 넣어두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어요. 몇 세대를 거치면서 그렇게 하나둘 쌓이다 보니, 정작 1세대는 존재 자체를 까맣게 잊고 지냈던 거죠.
1세대 애플워치 이미지
1세대 애플워치


✨ 그때 그 설렘, 아직도 기억나요

사실 애플워치 1세대를 살 때는 주머니 사정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출시 소식 듣자마자 바로 지르고 말았죠. 손목에서 알림이 뜨고 심박수까지 재준다는 게, 그때 기준으로는 진짜 신세계였거든요. 박스 개봉하던 순간의 설렘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러다 신형이 나올 때마다 자연스럽게 갈아탔고, 1세대는 그렇게 조용히 서랍행이 됐던 거고요.

🔋 10년 만에 켜봤는데 생각보다 멀쩡하더라고요

반쯤 장난삼아 충전기를 꽂아봤는데, 켜지는 순간 좀 놀랐어요. 화면도 깨끗하고 A/S 한 번 안 받았는데 외관도 거의 그대로였거든요. 물론 배터리는 확실히 예전 같지 않아요. 출근길에 차고 나가면 점심시간쯤엔 벌써 배터리 경고가 뜰 정도로요. 신품일 때는 시계 전용으로 쓰면 이틀 가까이 버텼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알림이랑 시계 기능만 켜놔도 반나절 정도면 슬슬 방전 신호가 와요.
📊 배터리 체감 비교
시계 전용 모드 신품 약 2일 → 지금 약 1일
알림+시계 병행 신품 하루 종일 → 지금 반나절

⌚ 줄만 바꿨을 뿐인데 완전 새 걸로 느껴졌어요

오랜만에 쓰려니 스트랩이 삭아서 낡아 있더라고요. 그래서 새 줄로 하나 바꿔줬는데, 신기하게도 그것만으로 완전 다른 기기를 찬 느낌이 났어요. 출근 준비하면서 손목에 채우는데 예전에 처음 샀을 때 그 설렘이 살짝 다시 떠오르더라고요. 회의 들어가기 전에 무심코 손목 확인하던 습관도, 지하철에서 알림 오면 슬쩍 내려다보던 버릇도 그대로 돌아왔고요.
1시리즈 울트라2 비교
비교사진


🆚 최근에 산 울트라2랑 비교해보니

사실 얼마 전에 애플워치 울트라2를 새로 장만했거든요. 1세대랑 나란히 놓고 보면 그냥 다른 기기라고 봐야 할 것 같아요.
구분 1세대 울트라2
🔆 화면 기본 밝기 야외 햇빛도 문제없음
🏃 반응속도 걷기만 켜도 버벅임 딜레이 거의 없음
💧 방수 생활방수 수준 물 근처 신경 안 씀
근데 재밌는 건, 성능 차이랑 별개로 마음이 가는 건 또 다르더라고요. 평소엔 당연히 울트라2를 차지만, 가볍게 나갈 때나 그냥 집 근처 산책할 때는 가끔 1세대를 다시 꺼내 차보곤 해요. 돈 없을 때 큰맘 먹고 샀던 그 기억이 손목에 그대로 남아있는 느낌이랄까요.

애플워치 울트라2
배터리가 닳는지 모를 정도로 잘 쓰고 있는 애플워치 울트라2

🔄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나눠서 쓰고 있어요

지금은 상황에 따라 두 개를 번갈아 차고 있어요. 평일 출근할 때나 운동 갈 때는 무조건 울트라2예요. 배터리 걱정 없이 하루 종일 쓸 수 있고, 알림도 놓치는 법이 없거든요. 대신 주말에 근처 카페 가거나 가볍게 산책할 때는 1세대를 꺼내 차요. 배터리가 반나절밖에 안 가도 그 정도 외출이면 충분하고, 무엇보다 손목이 훨씬 가볍게 느껴져요.
처음엔 그냥 추억 삼아 한 번 차보고 다시 서랍에 넣을 생각이었는데, 막상 써보니 은근히 자리를 잡았어요. 신제품이 무조건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오래된 물건도 쓰임새를 다시 찾아주면 제 역할을 하는구나 싶더라고요.
💌 혹시 서랍 어딘가에 오래 방치해둔 기기 있으면 한번 꺼내서 충전해보세요. 생각보다 멀쩡하게 살아있을 수도 있고, 줄이나 액세서리 하나만 바꿔도 다시 정드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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